게임 리뷰92 폼포코 (1982) 간단한 조작으로 사랑을 받은 국민게임 너구리. 폼포코(ポンポコ)는 너구리가 배를 두드리는 의성어. 옛날 오락실에선 제목을 아케이드 기기 위에 붙여놓곤 했다. 제목은 사장 마음대로. 그렇게 붙은 이름이 너구리, 나름대로의 로컬라이징이라 할 수 있겠다. 폼포코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게임지만, 해외에선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를 평범한 게임이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82년도에 폼포코보다 퀄리티가 좋은 게임들이 지천에 널렸다. (동킹콩 Jr, 미스터 도, 소코반, 펭고 등) 그렇다고 해서 폼포코가 졸작이었던 것은 아니다. 정말 졸작이었다면 문방구 앞에 그렇게 많이 깔려있을 리도 없고, 한참 후인 MS-DOS 시절까지 명맥을 유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폼포코야, 뛰어서 과일을 먹고, 큰 배를 내밀고 뛰어다녀라.. 2021. 7. 29. 맥스 페인 2 (2003) 뉴욕 경찰로 복직한 맥스 페인, 어느 날 범죄 현장을 쫓다가 모나 색스와 마주치게 된다. 페인은 큰 충격을 받지만, 이내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마침 경찰 동료 윈터슨은 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모나를 지목한다. 페인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모나를 도와주려 하는데... 이미지 출처 : https://www.kingaims.com/products/max-payne-2-the-fall-of-max-payne-steam-key-global 유쾌해 보이지만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인간 모형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음. 유원지 속에선 짧은 연극도 상영하고 있다. 수감자를 강제 수술하는 장면. 피로 쓰여진 글자, 거대한 주사기, 피가 묻은 인간 모형. 악몽 파트를 제외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맵이.. 2021. 7. 27. 맥스 페인 (2001) 폼나는 액션과 그래픽 노블, 하드보일드풍 독백의 3박자.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해볼 기회가 있어 옛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이미지 출처 : https://store.playstation.com/en-ca/product/UP1004-CUSA03513_00-SLUS202300000001/ 처음부터 다짜고짜 엔딩이 나온다. 경찰차가 몰려오고, 헬기도 뜨고, 건물을 밑에서부터 훑더니, 자기 입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말하는 맥스 페인. 어찌 된 일일까?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려면 3년 전부터 시작해야겠지.. 고통이 시작한 그날밤부터. 3년 전, 미국에 정착해 행복한 가정을 꾸린 맥스 페인.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 퇴근하고 집에 오는 맥스 페인.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집안이 어질러져 있다. 대.. 2021. 7. 27. 더스크 (2018) 90년대는 격동의 시기였다. 기술의 발달, 축적된 개발 노하우는 수많은 명작 게임들을 탄생시켰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장르가 분화되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 FPS도 이때 탄생하였다. 울펜슈타인 3D는 FPS 유행의 신호탄을 쏘았고, 둠의 등장으로 수많은 둠 클론 게임들이 탄생했다. 이를 고전FPS, 올드스쿨 슈터 등으로 부른다. 고전FPS로 분류하는 것은 단순히 시대적인 분류가 아니다. 고전FPS는 현세대 슈터들이 갖지 못한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다. ⓐ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 ⓑ 대충 조준해도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 ⓒ 무기의 특성이 뚜렷하다 ⓓ 적들은 보고 피할 수 있는 느린 투사체 공격을 자주 사용한다 ⓔ 스토리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 ⓕ 정해진 길이라는 게 따로 없다 ⓖ 스스로 길을 찾아야하며, 맵.. 2021. 7. 27. 여피 사이코 (2019) 요즘 세상에 도트 그래픽으로 만든 호러 게임에서 제대로 된 공포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페이스는 그런 내 선입견을 탈피한 호러게임이었다. 코모도어 64를 연상케 하는 비루한 그래픽으로도 이렇게 멋진 호러게임을 만들 수 있다니. 여피 사이코 또한 도트 그래픽으로 만든 호러게임이다. "페이스처럼 의외로 괜찮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여피 사이코를 13시간 정도 플레이했다. 나사를 조였다 푸는 것 같은 독특한 매력이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게임이었다. 이 시점에서 리뷰를 쓰려고 했으나, 2020년 10월 업데이트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시 할 필요성을 느꼈다. DLC 쪼개 팔기가 흔한 요즘 세상에 무료 확장팩을 배포할 줄은. 확장팩에서 단점을 극복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달리, 9시간을 .. 2021. 7. 27. 리틀 나이트메어 (2017) 호러 게임만큼 호러를 몰입감 있게 소화할 수 있는 컨텐츠는 드물다. 두려움은 즐거움과 상반되는 감정. 호러영화도 무서워서 못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물며 직접 체험해야 하는 호러게임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제 호러게임은 인디게임으로 개발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나 역시 인디게임 특유의 페이소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본력이나 기술적으로 미흡한 게 현실, AAA급 게임의 묵직한 한 방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슈팅 게임이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장르임에도 남아있는 유저는 극히 적다. 슈팅게임은 구조적으로 큰 변화를 주기가 어려웠고, 때로는 혁신이 넘쳐 소비자에게 외면받기도 했으며, 극소수 플레이어를 제외하면 엔딩을 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게임들이 나오곤 .. 2021. 7. 26. 코마 2 (2020) 국산 패키지 게임시대는 2000년대를 맞으면서 막을 내리고 있었다. 패키지 시대 막바지에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2001)이라는 호러게임이 발매되었는데, 당시 국산 게임들은 RPG나 RTS에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낯선 장르만라는 것 만으로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게임 자체도 무난하게 뽑히기도 했고. 는 화이트데이 이후 명맥이 끊긴 국산 호러게임이다. 는 전작 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와 설정을 가진 게임이지만, 굳이 1편부터 할 필요가 없게끔 만들어져 있다. 1편을 플레이했다면 이해가 쉽겠지만, 워낙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이다보니 추천하지 않음. 오래된 빌딩의 타일이 마치 만화 '대털'에서 볼 법한 칙칙한 빛깔로 표현되어 있다. 평소 영호와 친하게 지내던 미나 갑자기 영호가 원인불명의 혼수상태에 빠.. 2021. 7. 23. 코마 (2015) 전에 코마 2를 플레이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코마 1에 관심이 갔다. 당시에는 굳이 안 해도 되겠다 생각했지만, 전작을 안 해보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마침 4,650원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길래 궁금해서 플레이하게 되었다. * 이 리뷰에서는 코마의 리마스터 버전인 코마: 리쿳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일러스트의 샤프한 영호와는 다른 인상을 준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뛰는 폼이 부자연스럽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벌써부터 이 게임은 지뢰라는 감이 온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기에 일단 진행하기로 했다. 화이트데이(2001)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스토리를 알려준다. 분명 아침에 만난 다른 학교 여학생이었지. 어째서 이런 곳에? 게임 진행은 크게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 2021. 7. 23. 팬시 월드 (1996) 버블보블은 오늘도 오락실 한 켠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의 버블보블 사랑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락실 유행이 불과 몇 년만에 바뀌는 시대에, 버블보블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90년대 말, 00년대 초반, 말... 심지어 지금도 살아있는 화석이다. 고정형 화면의 플랫포머에, 적을 가둬 무기로 사용하는 방식은 후대의 게임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그 주인공이다. 는 버블보블 클론이다. 앞서 선배들이 그랬듯이, 단순히 을 베껴서는 안 된다. 는 눈덩이를 굴려 차별화에 성공했고, 은 고스트 버스터즈를 연상시키는 청소기 흡입에, 레버를 좌우로 흔드는 테크닉으로 신선함을 주었다. 이란 고전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결과다. 그렇다면 는 어떤 해석을 내놓았을까. 는 의 눈뭉치와 달리.. 2021. 7. 23. 이전 1 ··· 4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