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는 액션과 그래픽 노블, 하드보일드풍 독백의 3박자.
오랜만에 다시 플레이해볼 기회가 있어 옛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이미지 출처 : https://store.playstation.com/en-ca/product/UP1004-CUSA03513_00-SLUS202300000001/
처음부터 다짜고짜 엔딩이 나온다.
경찰차가 몰려오고,
헬기도 뜨고,
건물을 밑에서부터 훑더니,
자기 입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말하는 맥스 페인.
어찌 된 일일까?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하려면 3년 전부터 시작해야겠지..
고통이 시작한 그날밤부터.
3년 전, 미국에 정착해 행복한 가정을 꾸린 맥스 페인.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 퇴근하고 집에 오는 맥스 페인.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집안이 어질러져 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주사기와 V 모양의 그래피티는 뭘 의미하는 걸까?
벽에 피로 칠갑이 되있고 느낌표 표시(빨간 원)가 떠있다.
여기에 확인 버튼을 누르면,
맥스 페인 시리즈의 특징, 그래픽 노블이 등장한다.
카툰을 보는 것 같은 연출에 맥스 페인 특유의 독백까지 더해지니 볼 맛이 난다.
이 맛에 맥스페인 합니다.
서둘러 방으로!
집안을 가득 메우는 총소리와 비명소리.
방 안에서 나오는 남자들...
아아...
최악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아내, 아이, 삶.
모든 걸 잃어버린 맥스 페인.
신종 마약 벨키어에 중독된 자의 소행이었다.
복수를 꿈꾸며 마약 수사반으로 옮기게 된 맥스 페인.
벨키어 사건의 실마리를 얻었다.
동료 형사 알렉스와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하는데...
알렉스와 만나기로 한 곳에서 사건이 터졌다.
어찌 이런 일이...
무법자들의 거리에서 살아남아 무사히 알렉스와 만나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알렉스와 만나게 되는데...
알렉스의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
그를 죽이고 빠져나갔다.
동료이자 친구였던 알렉스의 죽음.
잭 루피노는 알렉스 살해 혐의를 맥스 페인에게 씌운다.
자신이 수사망에서 빠져나갈 수 있고, 맥스 페인도 잡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
"루피노는 알렉스를 죽임으로서 나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누명을 다 뒤집어 쓰면서"
"하지만 그가 얻은 것은 나의 차가운 관심 뿐이었다."
중요 인물이지만 의외로 비중이 적다.
평소에는 3인칭 슈팅 게임이지만 악몽 파트 만큼은 다르다. 호러 게임으로 봐도 위화감 없는 분위기. 맥스 페인은 3년 전 사건을 심하게 자책하고 있고 죄의식 과잉에 짓눌려 있었다.
핏자국으로 이루어진 길, 출구로 갈수록 아이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린다. 맥스 페인은 줄곧 담담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슬픔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든데, 이 파트만큼은 그가 느낀 슬픔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다.
<맥스 페인>은 게임계에 슬로우 모션 열풍을 불러온 화제작이었다. 우클릭으로 불릿 타임을 쓸 수 있고, 불릿 타임 중엔 시간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타깃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그야말로 폼생폼사 같은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불릿 타임보다 긴급 회피(키보드 좌우 + Left Shift)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총을 한 발 쏘고 바로 구르면(긴급 회피) 기상할 때까지 반 무적이 된다. 따라서 <맥스 페인>은 단발이 강한 샷건의 효율이 좋다. 이런 잔기술 없이 그냥 쌩으로 게임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TIP)
높은 난이도라도 세이브로 충분히 깰 수 있는 게임이지만, 메뉴를 수시로 열면 전투 템포가 떨어지므로 F5, F9로 저장, 불러오기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은 강하다. 튼튼하고, 대미지도 높고, 명중률도 수준급이다. 평범한 총 게임처럼 접근했다가는 순식간에 벌집이 되기 쉽다.
평가 점수 : ★★★★★
영화 <매트릭스>의 영향을 받아 슬로우 액션을 도입한 선구자적 게임. 총을 쏠 때, 적이 쓰러질 때, 맥스 페인이 죽었을 때 등등 임팩트 있는 장면을 슬로우 액션으로 표현했다. 담담한 문체, 특유의 저음, 분위기를 먹어주는 그래픽 노블까지.
이뿐만이 아니다. 슈터의 역사에서 중요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FPS(1인칭 슈터)라는 점이다. <맥스 페인>은 기존의 틀을 깨고 3인칭을 택했다. 이 선택이 슈터 장르의 연출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이끌었다. 3인칭은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의 연출 범위를 한껏 높여주었다. 불릿 타임과 함께 모든 물질이 느리게 흐르는 순간, 맥스 페인이 몸을 한껏 날리며 쌍권총을 난사한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된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바로 이게 우리가 원하던 액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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