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리뷰92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펄 (2006) 포켓몬 국내 팬들에게 4세대가 갖는 입지는 각별하다. 4세대는 프랜차이즈의 리부트였다. 2세대에서 명맥이 끊긴 프랜차이즈가, DS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되살아났다. 약 5년 만의 쾌거, 게임보이의 저조한 보급률에 휘말려 아쉬웠던 은 잊자. (그럼에도 꽤 많이 팔렸다.) 닌텐도 DS는 장동건, 이나영 같은 톱스타를 내세워 비(非) 게이머 층을 적극 공략했고, 콘솔의 불모지에서 DS가 남긴 성취는 어마어마했다. 이제 소프트웨어가 팔릴 시간이다.  은 새로운 세대의 팬들을 유입시켰다. 깐깐하게 따지면 대신, 가 이룩한 성과다. 대원씨아이는 의 일본어 버전을 스티커 정발했고, 3세대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그 후 한국닌텐도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상표권 분쟁을 우려해 (이하 DP)라는 .. 2024. 11. 19.
포켓몬스터 루비·사파이어 (2002) 포켓몬스터가 대성공을 거둔 1996년, 닌텐도는 가정용 콘솔 '닌텐도 64'를 발표한다. 90년대 중반까지 업계 톱이었던 닌텐도의 위상은, 스퀘어의 소니 이적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달랐다. 게임보이(이하 GB)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휴대용 게임기 No.1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GB는 (이하 레드·그린)의 발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곧이어 출시된 게임보이 컬러(이하 GBC)도 큰 인기를 끌었다. 때는 2001년, '닌텐도 게임큐브'가 발매되기까지 약 6개월 전의 일이다. (이하 소드·실드)는 스위치로 출시된 첫 새로운 세대의 타이틀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는 숱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포켓몬이 대거 사라졌다는 것... 2024. 8. 7.
포켓몬스터 금·은 (1999) 포켓몬스터는 첫 작품부터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가 될 조짐을 보였다. 게임의 성공은 애니메이션, 카드게임 등 다양한 산업으로 퍼져나가 돈을 쓸어 담았고, 부모님은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생전 처음 보는 전기쥐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줘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높아져 있었다. 무려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1996>(이하 레드·그린)의 후속작이다. 성공한 시리즈의 2편은 큰 변화 없이 출시할 때가 많다. 유비소프트를 보고 우려먹기라고 욕해도, 익숙한 국밥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생각 외로 많다. 더욱이 한 편쯤 우려먹는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은 거의 없으니. 2023.08.22 - [게임 리뷰] -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1996)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1996)바야흐로 휴대용 .. 2024. 8. 7.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1996) 바야흐로 휴대용 게임기 전성시대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40년 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닌텐도는 1980년 게임 워치를 발매, 지금도 통용되는 십자 키의 원형을 보여주었다. 닌텐도는 갈고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9년 게임보이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스테디셀러가 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누렸다.  게임보이가 출시되었을 무렵 닌텐도의 주력 상품은 패미컴이었다. (이하 레드·그린)이 발매된 1996년, 새로운 거치형 콘솔 닌텐도64가 발매되었다. 패미컴의 시대에 출시된 제품이 슈퍼패미컴 막바지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제 아무리 휴대용이 깡패라지만, 게임보이의 수명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 출시되면서 게임보이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또한 은 닌텐도의 휴대기기 불패신화.. 2024. 8. 7.
페르소나 5 택티카 (2023) 한가롭게 웹 서핑을 하던 어느 날 여름, 출시 예정작에 눈길이 갔다. 무척이나 많은 명작이 쏟아졌던 올해였으나, 직장인의 한계에 부딪혀 심각한 게임 결핍에 시달려야만 했다. 신중하게 게임을 골라도 모자랄 판에 문득 눈에 밟히는 녀석이 있었으니, (이하 P5T)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순수한 의도는 아니었다. 의 파생작은 미묘한 퀄리티와 나쁜 가성비로 정평이 나있다. AA급 타이틀 수준의 가격, 캐릭터 게임이라는 점을 악용해 인기 있을 만한 소재는 DLC로 넘긴다. (이하 P5S)은 이런 악습을 벗어난 몇 안 되는 타이틀이다. 는 결코 독립적인 작품이 아니다. 원작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할 이유가 없다. 액션에 대한 이해는 다소 부족하다 수준을 넘어 얄팍하게 느껴졌다. 이 문제는 본편에서도 마찬가지.. 2024. 1. 14.
인스크립션 (2021) 신작 가뭄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잘 만든 작품에 대한 갈증이 컸다. 9세대 콘솔이 나왔지만 성능을 제대로 사용한 게임이 드물었고,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연기된 게임이 속출했다. 게다가 개인 사정까지 겹치면서 신작을 충분히 해보지 못했다. 뭐가 됐든 나오자마자 해보려고 벼르던 차에, 스팀 넥스트페스트에서 출시 예정 게임들을 해볼 수 있었다. 그때 눈 여겨본 게임이 같은 게임들이다. 은 로그라이트 카드게임 장르. 보자마자 (이하 슬더스)가 떠올랐다. 평소 카드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으로서 구미가 안 당길 수 없었다. 분위기도 좋고, 이 정도면 찍먹할만 한데? 어두컴컴한 방에서 옅은 조명에 의지해 카드를 치는 기분이란. 하단의 왼쪽(1)이 공격력, 오른쪽(3)이 체력이다.여기에 희생과 키워드만 숙.. 2023. 11. 26.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2022) 포켓몬은 매력적이다. 동물을 데포르메한 캐릭터, 온갖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캐릭터, 귀여움과 멋짐이 공존하는 캐릭터. 어린 시절 동물과 공룡에 열광하던 내게, 포켓몬은 그야말로 취향 저격이었다. 포켓몬스터는 한국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며 SBS의 애니메이션 왕국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삼립의 국진이빵이 큰 성공을 거두자 샤니는 포켓몬빵으로 맞불을 놨다. 포켓몬빵은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플로피 디스크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데, 이때 불티나게 복사되던 게임이 바로 였다. 어찌나 인기가 있었는지 스핀오프작마저 흥행몰이를 했다. 문방구엔 온갖 포켓몬스터 용품으로 가득 찼고, 극장판 뮤츠의 역습이 개봉되기도 했다. 불법이 판치던 시기였음에도 정발판 포켓몬스터 금·은은.. 2023. 7. 30.
페르소나 3 포터블 (2009)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시리즈물에 입문하면 이전 작품에 대한 호기심이 싹트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 요약 영상을 훑어보는 사람, 직접 체험하려 뛰어드는 사람 다 제각각이다. 어떤 시리즈는 팬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된다. 는 철저한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유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캐릭터 생성, 여급과의 결혼, 육아는 물론 스폰서를 속이거나 감찰관을 매수할 수도 있다. 플레이 다양성이 늘어난 건 좋은데 뭘 해야 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 전작의 강점이었던, 선형적 내러티브와 비선형적 게임 플레이의 적절한 배합은 찾아볼 수 없다. 기존 팬들의 반응이 엇갈린 이유다. 시리즈 3편의 법칙 시리즈의 3편은 대개 미묘한 처지에 놓여있다. 초대작이 성공하.. 2023. 3. 19.
페르소나 3 FES (2007) 지난 15년간 JRPG의 트렌드를 이끈 프랜차이즈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페르소나다. 시작은 미미했다. 초기작 여신이문록 페르소나, 페르소나 2 죄・벌은 시장의 큰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고, 회사의 대표작 진 여신전생의 이름값에 눌려 파생작 취급을 받곤 했다.  그래서일까, (이하 P3)는 새로운 노선을 취했다. 여신전생의 음울한 색채는 유지하되, 오컬트를 배제하고 학원 일상 파트에 사활을 걸었다. 메탈의 부담스러운 사운드를 덜어내고, 멜로디에 팝의 색채를 입혔던 본 조비가 떠오른다. 는 본 조비처럼 JRPG의 입문서가 될 수 있을까?  사실을 고하자면 참으로 불편한 게임이다. 형편없는 던전 디자인, 단순 스펙으로 때려 부수는 보스전,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타르타로스의 이미지, 악마 합성의 불편함 등..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