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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92

덩크 드림 (1994) 데이터 이스트는 80-90년대 괴작, 수작을 넘나들며 양질의 게임을 뽑아낸 제작사였다. 비록 태반이 B급 정서를 담은 게임이었지만, 데이터 이스트가 추구한 B급은 그저 그런 B급이 아니었다. 데이터 이스트는 90년대 중반 부채가 쌓이면서 회사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94~98년에 출시한 게임들을 보면 왜 회사가 망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더보기 * 싸워라 원시인 3 주역은 역시 죠 & 맥 (1994) * 죠 & 맥 리턴즈 (1994) * 파이터즈 히스토리 다이너마이트 (1994) * 덩크 드림 (1994) * 덩크 드림 95 (1995) * 매지컬 드롭 (1995) * 스타디움 히어로 96 (1996) * 매지컬 드롭 2 (1996) * 매지컬 드롭 3 (199.. 2022. 7. 16.
역전재판 4 (2007) 역전재판 3는 시리즈를 아우르는 멋진 마무리였다. 프랜차이즈의 연이은 성공, 더 이상의 무언가는 없을 듯한 이야기. 역전재판의 플랫폼이기도 했던 GBA는 역할을 마치고 DS에게 바통을 넘겨주었다. 역전재판은 DS판에도 이식되어, 외전 에피소드(소생하는 역전)를 추가함으로써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역재 123의 설정을 따라가면서도, 나루호도를 보고 싶었던 팬들의 희망을 잘 충족시킨 것이다. 실패를 모르던 역전재판 시리즈의 신작, 의 발매 소식이 드디어 들려왔다. 팬으로서 나루호도, 마요이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의 캐릭터는 에서 완성되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장대한 피날레를 선보였다. 이런 마당에 과연 재출연을 요구하는 게 좋은 일일까? 의 설정이 공개되면서 불안감이 싹.. 2022. 7. 15.
배틀 K 로드 (1994)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전 세계를 강타하던 무렵, 한 신생 회사가 격투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 바로 소닉 윙즈 제작진이 독립하여 차린 회사, 훗날 슈팅 게임으로 명성을 떨친 사이쿄가 그 주인공이다. 사이쿄는 데뷔작 전국 에이스로 눈도장을 찍었고, 자사의 두 번째 게임으로 배틀 K 로드를 내놓았다. (자레코 제작, 사이쿄 퍼블리싱) 게임 얘기에 앞서 '좋은 격투게임의 기준'이 뭘까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사실 격투게임 제작은 슈팅 이상으로 노하우가 필요하다. 싱글게임에게 있어 밸런스는 중대 사항이 아니다. 게임을 날로 먹는 버그가 있어도 진행에 치명적인 게 아니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의 기계장비, 배니시 버그는 게임의 밸런스가 붕괴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에 대한 평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2022. 6. 20.
다이노 렉스 (1992) 태초에 스트리트 파이터 2(이하 스파 2)가 있었다. 대전 액션 게임의 왕이자, 업계 표준을 제시한 메가톤급 히트작. 예전에도 1:1 대결을 다룬 게임은 있었지만, 스파 2는 커맨드와 캔슬, 중하단, 윕퍼니시, 파동승룡 등의 개념을 덧붙여 격투게임의 틀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때 만들어진 개념이 지금도 당연하게 쓰이는 걸 보면 캡콤의 선견지명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의 성공은 수많은 아류작을 낳았다. 비슷비슷한 기술 세팅에, 어디서 본 것 같은 캐릭터까지. 표절과 오마쥬의 경계를 위태롭게 넘나들면서 창작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제작사들도 있기 마련,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는 회사가 있었다. 타이토도 그 중 하나였다. 타이토는 80년대 아케이드를 상징하는 개발사였다. 등등 일일히 거.. 2022. 5. 31.
공룡시대 (1991) 90년대에 컴퓨터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본 게임이 있다. 바로 고인돌이다. 원제는 Prehistorik(선사시대), 동서게임채널에서 '공룡시대'라는 이름으로 유통했지만 정품을 본 적이 없다. 당시엔 게임을 돈 주고 산다는 의식이 희박했고, 불법 복제가 당연하다는 듯이 이뤄졌다. 업자들에 의해 요상한 이름으로 개명된 게임들도 있었다. 고인돌 또한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확실히 선사시대보단 고인돌이란 표현이 인상적이다. 독수리 오형제(테라 크레스타), 시집가는 날(모모코 120%) 같은 게임에 비하면 제대로 된 로컬라이징이라 할 수 있겠다. 온갖 마이너한 정보가 가득한 구글이지만, 어째 Prehistorik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다. 영어, 불어 페이지보다 한국어 페이지가 많을 지경... 2022. 5. 28.
제노블레이드 2: 황금의 나라 이라 (2018) 제노블레이드 2는 아픈 손가락과 같다. 욕 나오는 편의성, 길 찾기, 초반부의 재미없는 배틀 디자인, 내러티브와 게임메카닉의 부조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많은 섹스어필까지. 재미있게 즐겼음에도 남들에게 선뜻 추천해줄 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이 미완성 같은 게임을 보면서 "신작이 나와도 예전만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05.06 - [게임 리뷰] - 제노블레이드 2 (2017) 제노블레이드 2 (2017)제노블레이드 3 발매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작을 돌아볼 기회가 필요했다.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뿌리는 제노기어스부터 살펴보는 게 타당하나, 가벼이 다룰 수 없는 게임이라 뒤로 미루daisy1024.tistory.com(이하 이라)는 의 추가 시나리오다. 그동안 DLC는 본편 리뷰와 묶어.. 2022. 5. 12.
제노블레이드 2 (2017) 제노블레이드 3 발매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작을 돌아볼 기회가 필요했다.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뿌리는 제노기어스부터 살펴보는 게 타당하나, 가벼이 다룰 수 없는 게임이라 뒤로 미루기로 했다. 시리즈에 입문할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전작의 플레이 유무다. "전작을 해봐야 하나요?" "스토리 요약본이라도 볼까요?"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이 얘기는 본편을 살펴보고 다시 다루어도 늦지 않을 터다. (마지막 문단에서 계속.)  끝없이 펼쳐진 운해. 사람들은 거신수 아르스에 발을 디디고 살아간다. 은 거신과 기신의 잔해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그렸다. 역시 비슷한 설정이지만, 아르스는 거신이나 기신과 다르게 엄연한 생명체이며, 인간의 동반자 같은 존재이.. 2022. 5. 6.
13기병방위권 (2019)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넘어서 그려지는 13명의 소년 소녀의 군상극. 그들은 파멸의 운명에 맞서 '기병'이라 불리는 로봇에 탑승하여 인류의 존망이 걸린 마지막 싸움에 몸을 던진다. 스토리는 '13명의 주인공' 각자의 시점으로 전개. 13개의 스토리로 '파멸의 운명'의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췌) 스토리 기반 게임은 리뷰가 참 어렵다. 최신 게임일수록, 추천하고 싶은 게임일수록 스포일러를 피해야 한다. 물론 처럼 스토리 빼면 시체인 게임들도 있다. 스포일러를 최소화하면서 스토리 기반 게임을 얘기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미리 못을 박고 시작하도록 하자. (이하 13기병)은 바닐라웨어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게임이며, 향후 십수 년간 훌륭한 내러티브의 예시로 언급될만한 물건이다. .. 2022. 4. 11.
그란디아 2 (2000) 메가드라이브, 세가 새턴, 드림캐스트에 이르기까지, 세가의 RPG 수난시대는 그칠 줄을 몰랐다. 새턴은 밀리언 셀러 타이틀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적이 저조한 콘솔이었다. 출시 당시 그란디아의 일본 판매량은 50만 장이 채 안 되었을 거라는 견해가 많다. 이만하면 불티나게 팔린 셈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이었다면 단위가 달라졌을 것이다. 세가는 일찌감치 새턴의 패배를 인정하고 드림캐스트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데 어째 RPG 라인업은 신통치 않았다. 대작 타이틀은 커녕 중견 라인업도 턱없이 부족했다. 새턴보다 심각한 RPG 가뭄 속에, 드림캐스트 유저들은 대작 RPG 출시를 오매불망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란디아 2 같은 게임을 말이다.  * 이 리뷰는 스위치판 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화질 개.. 2022.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