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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92

동급생 2 (1995) 동급생의 주인공 타쿠로는 방학 동안 여자들과 새콤달콤한 추억을 쌓고자 한다. 청춘이란 어린 시절을 떠나보내고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주민등록증이 나오고 운전면허도 딸 수 있는 나이. 어른이 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긋지긋한 수험 공부를 끝마치고 대학에 진학하여 청춘 라이프를 즐긴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스스로 돈을 벌고, 사고 싶은 것도 사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보기도 하고 이성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나 세상 일이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맨몸으로 부딪힌 사회는 차갑다. 부모님처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없다.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앞날은 모르는 거니까, 더 나은 삶을 위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시기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근심 걱정이 늘어난다. 학창시절에는 "학생.. 2021. 11. 3.
동급생 (1992) 2021년 2월 26일, 동급생 리메이크가 출시되었다.그동안 동급생은 다양한 기종으로 발매되었다. 요즘 게임들과 달리, 그때는 포팅할 때마다 조금씩 게임성이 달라지곤 했다. 동급생도 예외는 아니어서, 추가 요소를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써먹었다. 그러나 보이스 추가와 엔딩이 달라진 게 전부, 리마스터도 리메이크도 아닌 애매한 결과물이었다. 2007년, DMM판 출시를 끝으로 동급생은 오랜 침묵을 지켰다. 30년 전 게임의 리메이크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을 플레이했다. 보통 출시된 지 30여년이나 지나면 시간에 매몰되기 일수. 은 2021년에도 여전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 동급생의 주인공 타쿠로는 혼자 살고 있으며, 센부학원 3학년 코스.. 2021. 10. 18.
도키메키 메모리얼 (1994) 게임산업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90년대, 철저한 내수용 게임이 3년 만에 110만장을 팔았다. 또한 관련 매출이 5년 만에 100억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애 게임의 전설, 바로 도키메키 메모리얼 이야기다. 도키메키 메모리얼은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한국에서 주로 쓰는 미연시는 이 게임에서 따온 용어일 가능성이 크다. '미연시'는 미소녀와의 연애를 소재로, 글과 그림, 텍스트로 이루어지는 게임을 말한다. 그러나 '연애 시뮬레이션'과 '미연시'는 엄연히 다른데, 본론에 앞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케이마는 미소녀 게임이 무엇인지 정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미소녀 게임 장르 전반을 아우르는 표현은 없을까?.. 2021. 8. 30.
아이돌 팔견전 (1989) 이전 리뷰에서 나카야마 미호의 도키메키 하이스쿨(이하 나카야마 미호)을 살펴봤다. 나카야마 미호는 아이돌을 제대로 활용한 최초의 게임이지만, 현실의 탤런트를 사용한 탤런트 게임인만큼 아이돌 게임과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면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한 아이돌 게임은 무엇이 원조일까? 바로 아이돌 팔견전이다. 2021.08.10 - [게임 비평] - 나카야마 미호의 도키메키 하이스쿨 (1987) 2021. 8. 11.
나카야마 미호의 도키메키 하이스쿨 (1987) 요새는 아이돌 게임이 하나의 장르처럼 굳어진 것 같다. 예쁘장한 캐릭터, 성우, 노래. 원 소스 멀티 유즈까지. 심지어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해 홀로그램 콘서트를 여는 시대다. (이렇게 된지도 제법 오래 되었다.) 나 역시도 "저게 대체 뭐냐ㅋㅋ" 고 비웃었던 사람이었지만, 요 근래 기술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아이돌 문화와 성우,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V튜버는 유튜브 슈퍼챗 최상위 리스트를 가득 메웠다. 만화 는 아이돌 세계의 명암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TV 프로그램 은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옆나라 일본으로 수출되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금도 방영 중이다.) 아이돌 컨텐츠는 끝없이 발전한다. 서브컬쳐 시장은 더 이상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런데 아이돌 게임은 어떠한가. 15년 전이.. 2021. 8. 10.
제목 없는 거위 게임 (2019) "거위가 사람한테 장난을 치는 게임이 있네? 컨셉 재밌네"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2019년 GOTY는 묵직한 AAA급 게임이 아닌, 다소 마이너하고 특이한 게임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도 가장 캐주얼한 게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원제 : Untitled Goose Game 간단한 튜토리얼이 끝나면 '할 일 목록'을 볼 수 있다 '할 일'을 해결하는 게 엔딩을 보기 위한 조건. 우선 '정원사의 옷 적시기'부터 해보자. 정원사를 호스 근처로 유인하고 수도꼭지를 돌리면, ㅋㅋㅋㅋㅋㅋ 정원사는 거위가 자기 물건을 들고 도망가면 쫓아온다. 물 속으로 도망가면 따라오다가 물에 젖는다. '정원사 옷 적시기'를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2021. 8. 8.
포켓몬 GO (2016) 2016년 포켓몬 GO는 전례 없는 대성공을 이뤘다. 포켓몬 GO는 직접 거리에 나가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기존의 포켓몬스터 게임이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했다면 포켓몬 GO는 현실에 있는 지역, 예를 들어 일산 호수공원 앞에 가면 물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게임이었던 것이다. 포켓몬을 포획하고 포켓몬과 함께 여행하는 것, 포켓몬 팬이라면 한 번쯤 꿈꿀만한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엄청난 메가 히트를 기록한 게임이지만 한국에선 를 플레이할 수 없었다. 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인데, 한국은 지도 반출이 금지되어 있어 구글 지도를 사용할 수 없었다. 다른 나라가 즐기는 걸 손 빨고 보고 있어야만 하는 신세. 이때 속초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다. 많은 포덕들이 속초로 떠났고.. 2021. 8. 8.
2020 도쿄 올림픽 (2019)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 올림픽. 꿩 대신 닭이라고, 게임에서라도 올림픽 기분 내면서 즐겨보도록 하자. 나름대로 구색을 갖춘 오프닝. 게임을 시작하면 국적이나 외형 등을 정하게 된다. 무함마드 깐수 풍의 커스텀을 선택. 처음으로 해볼 종목은 100m 달리기. A 연타로 대시, 이게 끝? 무슨 조작법이 이리 간단해. 겉만 화려하지 게임 구성은 랑 다를 게 없다. 물론 A 연타가 전부인 게임은 아니다. 라스트 스퍼트도 있고 LB 버튼으로 스타트 대시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도 있다. 에 비하면 뭐가 늘긴 늘었는데, 결국 연타라는 본질은 같다. LB를 유지하면 몸이 빛나면서 더 빠르게 튀어나갈 수 있다. 100m 달리기와 비슷하지만, 허들 종목은 타이밍에 맞게 누르는 요소가 있음. 달리기는 별 게 없어서 야구 .. 2021. 8. 3.
헤비 스매시 (1994) 가상의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게임. 개발사 데이터이스트는 B급 병맛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회사. '데코게'라는 호칭으로 불릴 정도로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물론 데코게가 묘하게 뒤틀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겉은 해괴하지만 간결하고 재미있는 게임. 그게 데코게의 본질 아닐런지. 조작은 간단하다. 파워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레버 앞 + A(슛)을 누르면 슈퍼 슛(필살 슛)이 나간다. 각 국가마다 필살 슛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브라질 팀은 썬더! 라는 구호와 함께 발로 전기 슛을 날린다. 이미 핸드볼의 범주를 벗어났다. 게임 부제에 '핸드볼'이 붙은 게 희안할 지경. 수비 시 A를 누르면 공격을 한다. 사실 핸드볼이 .. 2021.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