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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92

쇼트 하이크 (2019) 기분 좋은 템포로 숲길을 걷는 듯한 기분. 영상에 달린 댓글 하나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작은 행복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 쇼트 하이크가 보내는 선물이다. 영어 실력이 안 좋아서 미안합니다. 우리 엄마는 몇 년 전에 뇌졸중을 겪으셨습니다. 아프고 걱정했던 게 기억납니다.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죠. 이 게임은 제가 그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떠올리고 울게 만들어요. 지금은 이 노래를 들을 때, 가끔 엄마가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울어요. 저는 감성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이 음악은 특별합니다. 감사합니다. Sorry for my english. My mom suffered a Stroke a couple of years back. I remember being sick worry 'bout he.. 2021. 7. 18.
천수의 사쿠나히메 (2020) 현실 농사에는 관심이 없지만 게임 속 농사는 한 번쯤 경험하고 싶었다. 그런 맘에 파밍 시뮬레이터, 스타듀밸리 같은 게임들을 플레이해왔지만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동안의 농사 게임들은 대량 생산에 집중하거나 농사를 자원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했을 뿐, 오롯이 농사에만 집중한 게임은 찾기 힘들었다. 때마침 들려온 농사짓는 RPG의 출시 소식, 제작은 *동인게임 서클 에델바이스가 맡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보기 동인게임은 코믹마켓에서 출품되며, (여기 나오는 물건들이 으레 그렇듯)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2차 창작물이 많다. 동인게임은 인디게임의 한 갈래이나, 인디게임은 동인게임과 달리 저작권에 민감한 편이다. 물론 에델바이스 게임은 인디게임 범주에 속하긴 하지만. 처음 에델바이스라는 이름을.. 2021. 7. 16.
제2의 나라 (2021) 솔직히 할 생각이 없었던 게임이었다. "지브리 풍의 아트스타일, 니노쿠니 ip는 좋다. 그런데 넷마블에서 만들었잖아?" 평소 모바일 MMORPG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었고, 3N 게임을 기피하는 마음도 컸다. 관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할 이유보다 안 할 이유가 훨씬 컸다. 한국에서 3N 게임들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정작 3N을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도 3N 비판론자 중 하나다. (물론 가뭄에 콩나듯 좋은 게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러나 게임을 해보지도 않고 떠들어봤자 설득력이 없는 법. 썩 내키지 않아도 해보고 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를 설치했다. 첫 만남은 불순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우선 이 게임의 모티브가 된 원작부터 이야기해보자. (이하 니노.. 2021. 7. 16.
태권도 (1994) 어린 시절 처음 접한 사교육은 피아노, 태권도 학원이었다. 요즘 태권도 학원은 아이들을 타깃으로 제 2의 어린이집 같은 노선을 밟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변화 덕분인지, 길가에 흐르는 피아노 소리는 잦아 들었지만 태권도 학원 승합차는 곧잘 보게 되는 것 같다. 각종 무술 시범에서 태권도는 빠지지 않으며, 복무 기간 중 단증 따고 전역한 군인들도 여럿 된다.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지 어연 30여 년, 태권도는 한국인의 생활에 녹아든 운동이지만 정작 태권도를 컨텐츠로서 활용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 영화나 만화 같은 영역은 좀 낫지만, 태권도를 비중있게 다룬 컨텐츠가 별로 없다. 게임은 더욱 심하다. 태권도를 사용하는 캐릭터는 여럿 있었지만 태권도 자체를 심도 있게 다룬 게임은 내가 아는 한 없다.. 2021. 7. 16.
나 홀로 집에 2 (1993) 케빈과 도둑들의 술래잡기 코미디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의 영향력은 지금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영화로서 나 홀로 집에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고, 크리스마스 시즌 TV 채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쯤되면 우려먹기의 대명사 사골도 한 수 접어줘야 될 것 같다. 영화가 흥하면 게임도 나오기 마련. 게임 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되었으나, 플랫폼마다 판이하게 다른 게임성을 갖추고 있었다. NES 버전 SNES 버전 PC 버전 Genesis 버전 플레이 방식은 NES, SNES 버전이 유사하고 PC와 Genesis 버전은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 NES, SNES, Genesis 버전은 무고한 시민을 점프, 딱총으로 공격하지만, PC 버전은 도망가면서 도둑만 노릴 수 있.. 2021. 7. 15.
아비치 인벡터 (2017) EDM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AVICII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클럽과는 연이 없던 나도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아비치는 1989년생으로 지금쯤 서른이 넘었을 터이나, 2018년 서른이 채 안 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DJ, 프로듀서로서 활동하여 많은 명곡을 발표했으며, 그의 족적은 음악계 뿐만 아니라 게임계에도 닿아있다. 아비치의 이름을 내걸고 만들어진 게임, 아비치 인벡터가 그 주인공이다. 어떻게 해야 아비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리듬게임이다. 리듬게임은 음악과 게임메카닉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고, 게임플레이가 신선하지 않아도 좋은 수록곡으로 커버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물론 음악인을 다룬 게임.. 2021. 7. 15.
사요나라 와일드 하트 (2019) 처음 이 게임을 봤을 때 영문 모를 제목과 삐까뻔쩍한 색감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스팀에선 이 게임을 '액션, 캐주얼, 음악, 웅장한 사운드트랙, 리듬'이라는 태그로 설명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DDR로 접한 리듬게임은 매우 혁신적이었다. 박자에 맞춰 진행되는 게임 방식, 귀에 쏙쏙 꽂히는 사운드 트랙. 춤과 연주에 서투른 사람이라도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었다. 1999년 10월 17일자 MBC 뉴스 국내에서 DDR 붐이 얼마나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지금은 정치인이 된 박영선 앵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의 나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리듬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없었다. 리듬게임은 다른 아케이드 게임에 비해 2~3배 이상 이용료가 비쌌다. 어릴 때 버릇을.. 2021. 7. 15.
조이드 배틀카드게임 서방대륙전기 (2001) 조이드의 역사는 길다. 처음에는 생물을 차용한 로봇 완구 제품으로 출발, 여기에 공화국과 제국의 대립이라는 세계관이 더해지면서 한 편의 전쟁물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기체 하나의 영웅적인 활약에 힘입은 메카물(ex 건담)과는 달리, 조이드에서 묘사하는 전쟁은 공병대, 기계화 보병사단, 제공권, 전략폭격, 보급선 차단 등 현실 전쟁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 많다. 2차 세계대전, 중동전쟁 같은 현대전을 전차, 비행기, 잠수함이 아닌 공룡, 동물, 곤충 모양의 기체로 즐긴다? 나같은 괴짜는 설정만 봐도 하트 뿅뿅이지만, 조이드는 시장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프랜차이즈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래도 주력 상품이 완구라면 설정의 묘를 잘 살리기 어렵다. 조이드 애니메이션은 적당히 성공했을 뿐 .. 2021. 7. 15.
다이나 브라더스 (1992) 패드가 아닌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PC 게임. 조작 방식이 달라지면 개발 노선도 달라진다. 그 중 유독 PC게임에서 발전한 장르가 있었다. 바로 실시간 전략(Real-time strategy)이다. 유닛을 드래그하여 공격 명령을 내리고, 스크롤을 빠르게 내려 맵 전체를 둘러본다. 키보드, 마우스로 하면 별 것도 아닌 조작이 패드로 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유명 RTS 게임이 죄다 PC에서 나온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콘솔로 나온 RTS가 없었던 건 아니다. 비록 장르에 적합하지 않은 플랫폼에 담겨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아이디어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공룡과 외계인이 싸우는 전략 게임 이야기다. (사진 출처 : https://www.mobygames.com/game/dyna-brothers.. 2021.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