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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헤비 스매시 (1994)

by 눈다랑어 2021. 8. 2.

가상의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게임. 개발사 데이터이스트는 B급 병맛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회사. '데코게'라는 호칭으로 불릴 정도로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물론 데코게가 묘하게 뒤틀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 겉은 해괴하지만 간결하고 재미있는 게임. 그게 데코게의 본질 아닐런지.

 

<헤비 스매시>의 조작법

조작은 간단하다. 파워가 꽉 차있는 상태에서 레버 앞 + A(슛)을 누르면 슈퍼 슛(필살 슛)이 나간다. 각 국가마다 필살 슛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브라질 팀은 썬더! 라는 구호와 함께 발로 전기 슛을 날린다. 이미 핸드볼의 범주를 벗어났다. 게임 부제에 '핸드볼'이 붙은 게 희안할 지경. 

 

수비 시 A를 누르면 공격을 한다. 사실 핸드볼이 아니라 미식축구가 아닐까?

반칙 없는 게임이니 주저 말고 태클을 먹여 볼을 빼앗자.

 

점프 공격은 상대의 점프 슛을 차단할 때 사용하지만, 볼과 상관없이 사람을 잡을 때도 좋다.

 

득점 직후 승리 포즈

<메트로이드, 1986>의 복장이랑 비슷해 보인다.

 

아나운서의 GO-AL!!! 하는 외침이 듣기 좋다.

호쾌한 연출과 폭발음이 백미.

 

서든 데스는 30초 동안 먼저 골을 넣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벽에 맞춰 센터링을 유도해 오버헤드킥을 차넣는 것도 가능.

컴까기할 때 유독 좋은 득점방식이지만, 대인전에서도 쏠쏠한 편.

 

국가마다 차별화 요소가 있어 하는 사람마다 고르는 국가가 다르다.

브라질은 스피드가 빠르고 필살 슛이 약하지만 오버헤드킥에 능하다.

스페이스 팀은 파워가 강하고 파워게이지 회복이 빠르다.

 

게임 오버 화면을 보면 핸드볼이 아니라 미식축구 같다.

 

태클을 맞으면 스턴 상태가 된다

미국처럼 파워가 강한 팀으로 태클하면 스턴이 오래 간다.

디펜스가 낮은 팀으로 태클을 맞아도 마찬가지.

 

원거리 방해 공격

C버튼으로 원거리 방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파워 게이지가 꽉 차있을 때만 가능. (빨간 원)

 

엔딩이 다소 성의없는 게 흠

게임 템포가 상당히 빠르고 볼을 빼앗는 것이 쉽다. 볼을 소유하면 일체의 공격 행위를 할 수 없고 속도도 느려진다. 반면 볼을 빼앗으려는 입장에선 태클, 원거리 장풍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리한 쪽이라도 상대를 두들겨 팰 수 있어, 1:1 스포츠 게임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수비가 할 게 별로 없다"는 기분이 느껴지지 않는다. 

 

90년대 스포츠 게임은 망할 AI 때문에 수비가 뻥 뚫리는 게 일상이었다. 공격은 재미있지만 수비는 답답한 게임 투성이였다. <헤비 스매시>는 AI의 허접한 수비를 호쾌한 격투 액션으로 보완했으며, 덕분에 수비 시에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스포츠 게임이었다.

 

"고올!" 하면서 외치는 아나운서의 대사, 호쾌한 폭발 연출, 필살 슛을 막지 못해 나가떨어지는 골키퍼, 슛을 하려다 태클을 맞고 "어윽~!" 소리 내며 나뒹구는 선수들. 오락실에서 다른 게임을 하다가도 저 호쾌한 소리를 듣다보면 해보고 싶은 충동이 한껏 든다.

 

<가라가라!! 열혈하키부, 1992>(이하 열혈하키)

 

<헤비 스매쉬>와 유사한 게임으로 열혈고교 스포츠 시리즈가 있었다. <열혈하키>는 캐릭터마다 필살 슛이 있었고, 하키채로 상대를 두들겨 팰 수도 있었다. 팀원마다 능력치가 달랐고 팀원을 바꿀 수도 있었다. 반면 <헤비 스매시>는 캐릭터별 성능 차이가 없으며, 도중에 팀원을 바꿀 수도 없다.

 

대놓고 두들겨 패면 일시 퇴장당하는 <열혈하키>와 달리 <헤비 스매시>는 반칙이 없다. 게임 템포도 훨씬 빠르다. <열혈하키>는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대전용 게임은 아니었다. 그에 비해 <헤비 스매시>는 별도의 룰을 정하지 않아도 진행에 차질이 없다. 비록 전략성이 후퇴하긴 했지만, 아케이드 게임에 맞는 호쾌함을 잘 살렸다. 열혈고교 스포츠 시리즈의 마이너 게임으로 보기에는 아까운 녀석이다.

 

 

 

 

평가 점수 ★★★★

단순 명쾌한 스포츠 게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득점했을 때의 쾌감이 훌륭하다.

시간 때우기용 아케이드 게임으로 손색이 없지만, 오랫동안 갖고 놀기에는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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