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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병방위권 (2019)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넘어서 그려지는 13명의 소년 소녀의 군상극. 그들은 파멸의 운명에 맞서 '기병'이라 불리는 로봇에 탑승하여 인류의 존망이 걸린 마지막 싸움에 몸을 던진다. 스토리는 '13명의 주인공' 각자의 시점으로 전개. 13개의 스토리로 '파멸의 운명'의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췌) 스토리 기반 게임은 리뷰가 참 어렵다. 최신 게임일수록, 추천하고 싶은 게임일수록 스포일러를 피해야 한다. 물론 처럼 스토리 빼면 시체인 게임들도 있다. 스포일러를 최소화하면서 스토리 기반 게임을 얘기한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미리 못을 박고 시작하도록 하자. (이하 13기병)은 바닐라웨어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게임이며, 향후 십수 년간 훌륭한 내러티브의 예시로 언급될만한 물건이다. .. 2022. 4. 11.
그란디아 2 (2000) 메가드라이브, 세가 새턴, 드림캐스트에 이르기까지, 세가의 RPG 수난시대는 그칠 줄을 몰랐다. 새턴은 밀리언 셀러 타이틀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적이 저조한 콘솔이었다. 출시 당시 그란디아의 일본 판매량은 50만 장이 채 안 되었을 거라는 견해가 많다. 이만하면 불티나게 팔린 셈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이었다면 단위가 달라졌을 것이다. 세가는 일찌감치 새턴의 패배를 인정하고 드림캐스트에 사활을 걸었다. 그런데 어째 RPG 라인업은 신통치 않았다. 대작 타이틀은 커녕 중견 라인업도 턱없이 부족했다. 새턴보다 심각한 RPG 가뭄 속에, 드림캐스트 유저들은 대작 RPG 출시를 오매불망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란디아 2 같은 게임을 말이다.  * 이 리뷰는 스위치판 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화질 개.. 2022. 3. 10.
그란디아 (1997) 때는 바야흐로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하던 무렵이었다. 스퀘어는 RPG의 황금기를 선도했고, 파트너를 소니로 갈아치우면서 비즈니스에서도 한 발짝 앞서가고 있었다. 스퀘어를 품는다는 것은 RPG 시장을 점유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RPG를 위한 게임기는 PC에서 패미컴, 슈퍼패미컴에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넘어갔다. 슈퍼패미컴이 득세할 무렵,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는 좋은 게임을 출시하면서 닌텐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지만 RPG 장르만큼은 요원한 일이었다. RPG 황금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사진 출처 : https://www.etsy.com/listing/1126259163/grandia-jrpg-poster-13x19?click_key=d0362fa2491ce61b347f0d2.. 2022. 3. 4.
New 포켓몬 스냅 (2021) 비록 마감이 엉성하긴 했지만, 포켓몬 스냅은 많은 이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포켓몬 게임이 출시되었으나 포켓몬 스냅의 속편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필름, 디지털 카메라를 넘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에, 사진 찍는 게임이 안 먹힐 거라는 계산이었던 것 같다. 2022.02.28 - [게임 비평] - 포켓몬 스냅 (1999) 포켓몬 스냅 (1999) 게임을 하다 보면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게 될 때가 있다. '그 순간'을 나중에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억이라는 건 애매모호한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스크린샷을 남긴다. 오래된 사진 daisy1024.tistory.com 컴퓨터 조립, 외과수술, 콤바인 몰기, 바텐더 등등 온갖 것들이 게임화되는 시대. 헌데 사진은 주류.. 2022. 3. 2.
포켓몬 스냅 (1999) 게임을 하다 보면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게 될 때가 있다. '그 순간'을 나중에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억이라는 건 애매모호한 것이다. 그럴 때 나는 스크린샷을 남긴다.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며 옛 추억을 떠올리듯,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이 기록한 '순간'을 보고 뇌는 '그 순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린다. 분명 영상 매체에 비하면 사진은 저용량이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생각하면, 사진이 저용량 매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덧 사진은 흔해 빠진 일상이 되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셀카를 찍는 시대.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들고 수학여행 단체사진을 찍던 과거는 옛 일이 됐다. 사람들은 여전히 여행지에.. 2022. 2. 28.
미토피아 (2016)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타이틀은 믿고 구입할 수 있다." 게임큐브, Wii-U 시절 닌텐도의 왕좌가 흔들렸을 때도 닌텐도 퍼스트 파티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최근 수많은 AAA급 게임들이 좌초되면서 예약 구매의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그래도 닌텐도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마리오와 젤다로 40여년 동안 보여줬는데 뭘 더 어떻게 보여줄 수 있단 말인가. 물론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라고 해서 좋은 게임만 있는 건 아니었다. 등에 가려진 범작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는 처럼 저조한 인기에 비해 멋진 완성도를 가진 게임도 있었다. 그럼 는 어떨까, 범작일까, 숨은 명작일까, 그것도 아니면... * 이 리뷰는 스위치판을 이용하여 작성되었으며,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주인.. 2022. 2. 26.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해커스 메모리 (2017) 디지몬 사이버 슬루스 이후 2년 만에 나온 후속작. 사이버 슬루스를 좋게 평가한 사람들조차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다. 전작에 실망한 탓에 플레이 시기를 놓치고 한참을 미뤄두었다. 때마침 플레이하던 게임은 미토피아, 아무리 재미없어도 미토피아보다 재미없을 수는 없다, 미토피아도 끝까지 버텼는데 해커스 메모리 정도면 선녀겠지.그런 맘에 해커스 메모리를 켜봤다. 2022.02.26 - [게임 비평] - 미토피아 (2016) 미토피아 (2016)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타이틀은 믿고 구입할 수 있다." 게임큐브, Wii-U 시절 닌텐도의 왕좌가 흔들렸을 때도 닌텐도 퍼스트 파티의 힘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최근 수많은 AAA급 게임들이 좌 daisy1024.tistory.com 기대치가 바닥을 치고 있었음에.. 2022. 2. 24.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2015) 전에 디 프로젝트 얘기를 하면서 좋은 디지몬 게임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럭저럭 괜찮은 게임은 제법 있지만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 포교할 만한 디지몬 게임은 없다시피 하다. 사이버 슬루스는 디지몬 팬 사이에서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사이버 슬루스를 제작한 반다이 남코는 '부실한 캐릭터 게임'을 만들기로 소문난 회사. 이번에야말로 오명을 씻을 수 있을까? 는 원작 설정을 활용하면서도 애니메이션 팬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은 게임이다. 그동안 디지몬 프랜차이즈는 이상하리만치 설정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원작과 애니메이션 설정이 충돌하다 못해, 아주 기초적인 설정조차 지키지 않는 일이 태반이었다. 그렇게 폭주한 결과물이 바로 애니메이션 다. 이 작품이 대박이 나면서 본가의 설정은 망망대해.. 2022. 1. 29.
디지털 몬스터 디 프로젝트 (2002) 다마고치는 사회 현상이었다. 휴대폰이 아니라 삐삐로 연락하던 시절, 사이버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면서 키운다는 설정은 대단히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듬해 반다이는 캐릭터성을 확장, 배틀 요소를 첨가한 디지털 몬스터를 발매했다.원조 다마고치가 라이트한 게임성을 내세운 만큼 디지털 몬스터도 같은 길을 걸었다. '사이버 괴물들을 작은 감옥에 넣어 키운다'는 독특한 설정 때문인지 (이하 디지몽) (이하 펜들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 디지몬의 인기는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거치면서 포켓몬스터의 인기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와 있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canij.com/5520/ 부모 입장에선 큰 돈이 드는 PC, 콘솔을 사주기보다 단돈 2만 원이면 살 수 있.. 202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