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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캡콤 스포츠 클럽 (1997)

by 눈다랑어 2021. 7. 12.

 

2005년, 처음 가본 오락실에 이 게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길티기어XX, 킹오브 네오웨이브, 킹오브 일레븐, 철권5 DR 등 당시에 나온 게임은 대부분 존재했던 것 같다. 그 중 테니스 게임이 총 2개 있었는데 하나는 파워 스매시였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게임이었다. 그때 이 게임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97년도 게임이다 보니 그래픽이 촌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다.

같은 회사의 게임이었던 <원더 3, 1991>가 생각나는 화면.

 

2021.07.09 - [게임리뷰] - 원더 3 (1991)

 

원더 3 (1991)

캡콤은 90년대 아케이드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회사였다. 요즘 캡콤은 액션 명가로 통하지만, 슈팅, 플랫포머, 성인용 마작, 포커게임, 퀴즈, 호러, 어드벤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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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인으로 2p 대결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첫인상이 안 좋아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기능.

내기용 게임으로 딱 좋다.

 

농구 게임 <덩크 스타즈>

캡콤 특유의 괴상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춘리, 블랑카, 가일 등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낸 캡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경쟁작에 비해 아쉬운 완성도.

미국 팀은 슈터, 포워드, 포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멕시코는 센터, 가드, 가드로 구성되어 있다.

팀마다 보유 포지션이 달라, 팀 선택에 따라 플레이스타일이 크게 달라진다. 

 

<덩크 스타즈>는 대시 버튼으로 달리기가 가능하며, 스태미너가 떨어지면 슛, 방어 상황에 패널티가 붙는다. A+B+C 버튼으로 스태미너를 충전하는 등 독창성이 엿보이는 게임이지만, 이런 요소들이 모여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방어 상황이다. 농구 게임에서 블로킹은 방어의 꽃이다. 블로킹에 성공하면 골을 넣은 것보다 기쁠 때가 많다. 심리전을 완벽히 이기지 못하면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블로킹 타이밍을 빡빡하게 잡아, 상대 덩크를 보고 블로킹을 눌렀는데 미동조차 안 할 때가 많다. 잠시 <덩크 드림, 1995>의 방어 상황을 살펴보자.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3점 슛을 커트할 수 있다.

현실 농구의 잣대를 들이대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덕분에 수비하기가 한결 편해 캐주얼한 재미를 준다. 반면 <덩크 스타즈>는 스틸을 제외하면 수비 상황에서 재미를 느낄 포인트가 없다.

 

그렇다면 공격하는 재미가 있을까?

(1) 수비수의 블로킹이 나가면 블로킹 성공함

(2) 수비수의 블로킹이 안 나가면 덩크로 골 먹음

(3) 수비수의 블로킹이 나갔는데 덩크로 골 먹음 (in your face Dunk)

 

<덩크 스타즈>는 (1)(2) 상황은 나와도 (3)은 보기 힘들다.

덩크 슛의 묘미는 in your face Dunk인데 이게 없는 게임이라니. 아케이드 농구 게임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득점 루트, 덩크 슛 ☞ 더블 클러치 심리전도 없다.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심리전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런 것도 없다. 이것저것 시스템을 만들긴 했는데, 정작 농구 게임의 재미 포인트들이 거세되어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축구 게임 <킥 스타즈>

풋살 경기장도 아닌데 맵이 상당히 작다. 슛은 시원하게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지 않고 떼굴떼굴 굴러간다.

애들 공놀이를 구현한 거라면 이게 맞는 노선일지도 모른다. 공격은 슛, 패스, 태클 회피. 방어는 태클, 걷어차기, 뺏기를 사용한다. 다른 축구게임과 차별화되는 요소가 많지만, "기존 게임들보다 재미있느냐"고 하면 글쎄... 무난한 재미는 있지만,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어 아쉬운 게임이었다.

 

테니스 게임 <스매스 스타즈>

2P VS 모드로 플레이하면 코트를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마다 고유 이름이 있고 스탯이 다르다.

덩크 스타즈, 킥 스타즈와 확연히 구별되는 차이점.

 

* 풋워크 = 이동속도

* 컨트롤 = 원하는 방향에 절묘하게 떨어뜨릴 수 있음

* 미라클 = 미라클 샷이 터질 확률이 올라감

* 거츠 = 다이빙 동작으로 커버하는 범위가 늘어남

 

밸런스형 캐릭터보다는 한 쪽에 치우쳐진 캐릭터가 많다. 따라서 캐릭터 별 체감이 큰 편.

버튼은 A, B, C 총 세 가지이며 강공격, 약공격, 발리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공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심리전이 성립한다.

 

득점에 성공하면 이런 연출이 나온다.

정지 화면으로 보면 볼품 없지만 영상으로 보면 괜찮은 편.

 

4포인트를 2점차로 이기면 1게임. 상대보다 2게임 이상 앞서면 승리한다.

듀스, 어드밴티지, 듀스를 반복하다 승리하는 쾌감. 이게 테니스지.

토너먼트는 8강으로 치뤄지며 우승하면 다른 종목으로 넘어갈 수 있다.

원코인으로 테니스, 축구, 농구의 3개 종목 통합 챔피언이 가능.

 

히든 캐릭터를 쓰러뜨리는 것이야말로 이 게임의 엔드 컨텐츠다.

중간에 히든 캐릭터 멜로디가 난입할 때가 있다. 축구, 농구 종목에서도 히든 팀이 있지만 테니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누적 1997 코인이 되면 타임릴리즈로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캐릭터의 상위호환격 존재.

 

 

 

 

평가 점수 : ★★★★

테니스의 완성도가 꽤 높은 것과 달리 축구, 농구 종목은 아쉽다.

좋은 아케이드 테니스 게임은 적은 반면, 축구, 농구는 좋은 아케이드 게임이 너무 많다. 그러나 세 가지 게임 모두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합본 게임으로서의 가치는 높은 편. 특히 테니스 종목은 따로 빼놔도 될 정도로 재미있다. "테니스 종목"으로서의 재미는 듀스와 타이브레이크로, "테니스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스탯 분배에 따른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로 구현되었다.

 

<캡콤 스포츠 클럽>은 아케이드 모드, 다종목 제패, 히든 캐릭터 난입, 대전 모드 등 놀거리가 풍부한 게임이다. 아케이드 게임에 충실한 구성을 보여주지만, 세 종목이 아니라 테니스에 몰빵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넷에서 테니스> 리뷰로 이어집니다.

2021.07.13 - [게임리뷰] - 넷에서 테니스 (2000)

 

넷에서 테니스 (2000)

넷에서 테니스(ねっと de テニス)란 어떤 게임? 캡콤 스포츠 클럽(1997)의 스매시 스타즈 종목만을 끄집어내,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여 드림캐스트로 이식한 게임이다. 제목에 사용된 넷토(ね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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