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네스는 데뷔작부터 완성된 틀을 갖춘 게임이었다.
그런 게임의 후속작이라니. 기대가 되면서도 "크게 별다를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자체는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루미네스 얘기는 이전 리뷰에서 충분히 다뤘다. 혁신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늘 가던 국밥집을 기대했다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다.
2021.12.07 - [게임리뷰] - 루미네스 (2004)
<루미네스 2>는 난이도를 세 가지로 분리했으며, 각 난이도마다 사용하는 스킨이 다르다. 클래스 S의 곡이 맘에 드는데 내 실력은 클래스 B라면, 스킨 에딧 모드에서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작성하면 된다. 별 거 아닌 아이디어지만 <루미네스 2>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모드다. 명색이 음악게임 아니던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맘대로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
새롭게 추가된 미션 모드.
한 번의 플레이로 필드를 깔끔하게 비우면 클리어.
스텝 1 답게 매우 쉽다.
음악을 편집하는 시퀀서 모드.
원체 난해하기에 보통 사람들이 다루기엔 어렵다.
세 가지 샘플이 준비되어 있다.
샘플을 하나 골라 템포를 조절해보자.
눈 앞에 혼란스러운 광경이 펼쳐진다.
나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기 어렵다. 전문 음악인도 쉽지 않은 일인데 하물며 일반인은...
전작 대비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음악이다. 전작의 음악은 덜 가공된 것처럼 느껴지나(마치 비트의 집합체 같은), 이번 작은 완성된 음악을 즐기게끔 만들어졌다. <루미네스 2>는 미시 앨리엇, 블랙 아이드 피스, 팻 보이 슬림 같은 아티스트와 협력, 화면 뒤에 뮤직비디오를 띄우고 '루미네스 답지 않은 음악'을 시도한다.
익숙한 곡이라 좋은 느낌도 잠시, 음악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약해져 아쉬움도 컸다. 완성된 곡에 소리를 덧붙인다는 게 사족으로 느껴지니 말이다.
이것저것 덧붙이긴 했어도 게임 자체가 변하진 않았다.
변하지 않는 게임성은 독으로 작용하기 쉽다.
평가 점수 ★★★★
전작이 원체 뛰어났던 만큼 게임플레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루미네스 2>의 다양한 스킨,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갖는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루미네스 2>가 전작을 뛰어넘은 게임이라 말할 수는 없다. 음악을 만들어가는 느낌은 어떠한가. 전작보다 도리어 퇴화하지 않았나. 전작을 복붙한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게임플레이의 변화 또한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 결국 남는 건 라이센스 음악 뿐이다.
<루미네스 리마스터, 2018>는 <루미네스 2>의 곡들을 라이센스 문제로 잘라냈다. 앞서 라이센스 곡들을 "완성된 곡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건 사족이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대중음악에 루미네스를 곁들이는 건 그 자체로 매력이라 생각한다. 계륵이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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