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달린 댓글 하나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작은 행복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 쇼트 하이크가 보내는 선물이다.
영어 실력이 안 좋아서 미안합니다.
우리 엄마는 몇 년 전에 뇌졸중을 겪으셨습니다. 아프고 걱정했던 게 기억납니다.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죠. 이 게임은 제가 그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떠올리고 울게 만들어요.
지금은 이 노래를 들을 때, 가끔 엄마가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울어요. 저는 감성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이 음악은 특별합니다. 감사합니다.
Sorry for my english.
My mom suffered a Stroke a couple of years back. I remember being sick worry 'bout her, it was a very difficult time for all of us, this game make me feel how i felt back then, even cry.
Now i listen to this song, and sometimes i cry of happiness 'cause i still have my mom with me, i'm not usually an emotional person, but this is special. Thank you very much.
가끔은 도시에서 멀리 떠나 모든 것을 잊고 쉬는 것도 좋지.
처음 접했을 때는 그래픽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뭉개진 도트이기 때문에 보드랍게 느껴지는 장점도 있다.
외진 곳이라 호크 피크까지 가야 전화가 터진다고 한다.
결국 등반하라는 얘기.
기분 좋은 등산이 게임 속에서 가능한 걸까?
글라이더 마냥 상공을 날아오를 수는 없지만 바람을 타고 천천히 내려올 수 있음.
높은 곳에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내려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중 날기로 산 정상에 도착할 수 없으니,
클라이밍을 사용하여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
땅 속에 뭔가 묻혀있는 것 같으면 삽으로 파낼 수도 있다.
섬 곳곳에 떨어진 돈을 모아 구입할 수 있다.
좌측 하단(파란 원)에 금빛 깃털이 생겼다.
이 맛에 현질합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맵 구석구석을 탐험한다.
엔딩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볼 수 있다. 마음껏 해보고 싶은 걸 하자.
맵 곳곳에 금빛 깃털이 놓여져 있다.
등산 도중에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뛰기 ⓑ날기 ⓒ클라이밍을 하면 금빛 깃털이 소모된다.
금빛 깃털이 많을수록 스태미너가 빵빵해지는 게임.
폭포도 구경해보고,
헤엄도 칠 수 있다.
낚싯대가 포켓몬의 몬스터볼처럼 생겼다.
처음에는 버튼을 꾹 누르면 잡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면 줄이 끊어진다.
물고기가 확실하게 물었을 때 z키를 연타해서 끌어당기면 된다.
물고기 도감을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게임은 지도가 없기 때문에 내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이곳을 찾아갈 때가 특히 그랬다.
이곳을 이용하면 하늘 높이 솟아오를 수 있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급강하는 활강 도중 방향키에서 손을 떼면 순식간에 지상으로 낙하하는 동작이다.
비록 몇 초 뿐인 짧은 순간이지만 가슴 깊이 후벼파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두 친구가 만든 비치스틱볼이라는 오리지널 게임.
막대기를 들고 참전하면 플레이할 수 있다.
가족끼리 공원에서 배트민턴을 치는 사람들을 흔히 보곤 한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랠리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
비치스틱볼은 딱 그런 느낌의 미니게임이다.
새싹(파란 원)에 물을 주면 순식간에 자란다.
성장한 식물은 점프 발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
산 정상에 다다를수록 악천후가 심해진다. 눈이 내리면 금빛 깃털이 회복되지 않아 등반에 제약이 걸린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2017>이 그랬듯이, <쇼트 하이크> 역시 기분 좋은 모험으로 가득 차 있다. 3인칭이 아닌 쿼터 뷰 게임에서 모험의 즐거움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디아블로 2, 2000>처럼 전장의 안개로 뒤덮여,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게임도 아니다. <쇼트 하이크>는 시각적 한계를 등반으로 극복했다. 산의 존재는 이 세계가 2차원 평면이 아닌, z축을 활용하는 3차원 공간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플레이어는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기대한다. 등반 과정에는 적대 세력도, 부비 트랩도 없다. 등반은 오직 나 자신과의 대결이다.
현실의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등산로를 향해 나아간다. 잘 다듬어진 길로만 가는데도 올라가는 게 여간 쉽지 않다. 온갖 시련에도 등반은 즐겁다. <쇼트 하이크>는 등산의 열매만을 취했다. 때로는 정해진 길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개척하고 싶을 때가 있다. 도중에 아름다운 풍경에 이끌리기도 하고, 신기한 생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플레이어는 가벼운 시련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 그만이다. 과정이 즐겁다면 굳이 게임을 어렵게 만들 필요가 없다. 최소한의 스트레스로 깊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쇼트 하이크>의 마법이다.
평가 점수 : ★★★★★
클리어 하기까지 2시간 남짓의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 굉장한 만족감을 주는 게임이다.
게임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기분 좋게 바캉스를 다녀온 기분이다. 마음 한 켠에 있던 응어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상쾌해진다. 맵 곳곳에 숨겨진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기분 좋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잊고 있었던 순수함을 되찾는다. 등산을 마친 뒤 급강하로 내려오는 찰나에 느끼는 카타르시스. 쇼트 하이크의 게임 플레이는 특별하지 않지만, 게임의 컨셉과 잘 버무러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분 좋게 나들이하고 싶을 때, 삶이 팍팍하고 지쳤을 때, 치유가 필요한 순간에 즐기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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